찬란한 유산의 인기비결은?

찬란한 유산의 인기비결은?

찬란한 유산의 시청률이 40%도 넘볼 기세다. 요즘같이 다양한 채널이 다양한 시청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시대에 이 정도 시청률은 국민 드라마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초반 천추태후와 외인구단의 부진 등으로 탄력받은 것처럼 보였던 시청률은 드라마만의 매력과 높은 흡인력을 가지고 더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그런데 먼저 흠부터 잡자면 미디어의 호평처럼 그렇게 치밀한 각본에 의존하는 드라마는 아닌 듯싶다. 이 드라마의 구조는 기존 트렌디 드라마의 기본 노선과 동일하고 캐릭터 구도는 몹시도 전형적이다. 맥없이 착하고 씩씩한 주인공과 사악하고 음모를 꾸는 악역의 대결은 굉장히 익숙하다. 네명의 남녀가 묶여 관계가 형성되는 것도 기존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때문에 나쁜 남자가 되었다던 남자 주인공(심리학계의 연구대상이다)은 요즘 유행을 따른 듯싶다. 기존 인물구도에서 벗어나고 마구 뒤틀린 인물로 포장했던 '내조의 여왕'과 비교하면 이 드라마의 통속성은 명확하다.

게다가 드라마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악역 백성희(김미숙)의 음모가 매우 빈약하다. 그녀의 음모는 인물들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드라마의 다음 진행을 이끌어낸다는 면에서 몹시도 중요하지만 어딘가 나사가 반쯤 풀려있고 그게 또 노골적이다. 해결방식을 염두하며 음모를 짜는 인위적인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가령 고은성(한효주)이 타야할 보험금을 모조리 가져가는 것이나 은성의 동생을 버리는 것도 '내가 했어요'식의 약간씩의 흔적을 남겨서 다른 인물들이 추리하고 따라올 수 있게 만든다. 문제는 이런 과정에 있어서 그 트릭이 시청자들에게 다 보일 정도로 너무 쉽다는데 있다.

드라마 내부에서도 이런 허술함은 곧잘 인식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 은성이 당하는 것보다 정작 악역인 백성희가 계속 곤란에 처한다는 게 눈에 띄인다. 애써 짠 트릭은 몇화되지 않아 계속 풀리고 이를 덮기 위해서 새로운 트릭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나온 트릭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드라마에서 가장 위태로운 캐릭터가 백성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악역의 행동과 의지에는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딸인 승미(문채원)와 환(이승기)의 결혼만이 모든 일의 목적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사실상 이해불가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악역인 셈이다. 

할머니는 사디스트


그렇지만 이런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드라마는 쉴 새없는 감정의 전환을 이끌며 시청자를 빠르게 드라마 속에 흡입시킨다. 막힌 사건을 금방 푸는 빠른 전개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이다. 허술한 트릭이라도 쉴새없이 내보내니 서스펜스가 생긴다. 어, 이거 어느 드라마에서도 느껴졌던 그것 아닌가. 맞다. 드라마의 사건 진행 방식은 '아내의 유혹'의 전개방식과 비슷하다. 단지 인과성이나 로맨틱한 매력으로 치면 찬란한 유산 쪽이 한수 위다. 최소한 전체성과 완결성은 고려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사고를 당했던 아버지가 살아서 드라마 초반에 등장한 것은 사실 꽤 흥미로웠다. 마지막 카드로 쓰일 줄 알았던 아버지의 등장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다른 캐릭터들과 나란히 진행 되고있다. 서로 다른 이야기 노선을 걷는 인물들은 머지않아 하이라이트에 이르러 서로 만나게 될 것이다.

전형적이지만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사실 인기 극의 특징 중 하나가 주요 인물은 전형적으로, 보조 인물은 독특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전형성이라는 것은 익숙하고 진부한 것이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이 안정적으로 좋아한다는 양면적인 특성이 있다. 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기존 인기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아이러니하게 그게 이 드라마의 인기비결인 셈이다.

by jun Boy | 2009/07/05 15:43 | 드라마로그 | 트랙백

휘트니 휴스턴 신곡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자전적 노래같군요.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해온 다이안 워렌이 곡을 쓰고 데이비드 포스터가 프로듀싱한 곡입니다. 휘트니 휴스턴 스타일이죠. 솔직히 이야기하면 목이 정말 많이 상하기는 했군요. 그래도 여전히 무언가 다른 가수들에게는 없는 그게 있습니다. 듣는 사람 울컥하게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지난 시간 힘들었던 그 기억들이 함께 담겨있기 때문은 아닐지. 이제 고작 7번째 스튜디오 앨범인데요. 곡 자체는 참 편안하네요. 제니퍼 허드슨 You Pulled Me Through 와 어쩐지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 역시나 그곡도 다이안 워렌 작품.  

새 앨범에는 에이콘, 알켈리, 스위즈 비츠, 알리시아 키스 등이 참여한다죠. 9월1일 발매입니다!


by jun Boy | 2009/07/03 20:09 | 흘러가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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