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12일
코리안 드림, 사라 페일린
1. 한밤의 케익 소동
아루(Aroo)케익을 사오라고 했더니 아미케익을 사왔단다. 아미케익은 보아하니 동네 빵집스러운데 오랜만에 동네 베이커리 케익을 먹게된거다. 그런데 딱 먹어보니 이건!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이 너무 맛이 없는거다. 분명 싼 값에 사온 것 같은데 이를테면 비싼 케익들, 저기 W호텔에서 파는 케익같은 경우는 하나팔아도 많이 남긴해도 기본이 있으니 괜찮은데 이런 동네 빵집은 싼값에 팔면서도 많이 남겨먹으려니 이건 뭐, 크림부터가 너무 싸구려다. 빵이라도 먹는데 수세미마냥 강철이다. 입이 괴롭다. 문득 먹으면서 이사람은 왜 제빵사가 되었을까 생각을 했다. 분명 재주가 좋아 한 일은 아닐거다. 나 아는 인간도 제빵사가 되었을 때 문득 제빵의 미래가 어두워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니 분명 제빵사라고 그일에 반드시 재주가 있어서 하진 않을거다. 물론 플로렌스 제킨스처럼 재능은 없는데 순수하게 좋아서 이 일을 한 걸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입안을 맴도는 빵에 아무런 열정도 재기도 느껴지지않는다.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케익 하나먹으면서 소설쓰는 것같지만 누군가가 먹고 살기위해 만든 빵이 이렇게 맛없어선 안되는거다. 앞으로 아미 베이커리에 갈 일은 없겠지만 이 케익을 만든 사람이 어서 제 길을 찾아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루시파이
빵이야기를 하니깐 루시파이가 생각난다. 동부이촌동에 있는 작은 파이집인 루시 파이는 파이가게라는 선구성과 심플한 맛으로 대박을 친 파이집인데 아는 사람이 많을거다. 나 어릴적에도 스프집을 하거나 파이집을 하는 꿈을 꾸곤 했는데 주인이 매우 부럽다. 이 집엔 초코 머드파이가 기가 막히고 나머지는 노멀한 수준이다. 레몬머랭같은 것도 맛있다. 장사는 정말 잘된다. 가본지 오래되었는데 동부이촌동이라는 수퍼울트라급 메리트가 있긴해도 이렇게 실력으로 승부하면 아직 먹히는 세상이다. 아미 베이커리 어쩔껴, 가슴 아프다.
3. 블루클럽
또 문득 생각나는 에피소드. 모시기 어려운 집안의 아이가 어느날 모 게시판에 하소연을 올렸다. 사람들보고 블루클럽에 대한 비방을 멈춰달라고, 자기 집 장사가 안되서 죽겠다는 것이다. 어쩐 일이고 하니 지지리도 어렵게 살던 그 아이네 부모님이 집빼고 간신히 대출해 차린 가게가 당대 최악의 미용실 프랜차이즈로 악명이 더해가던 블루클럽이었는데 때마침 인터넷에 소문이 나쁘게 돌면서 손님이 뚝 끊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세상에나, 블루크럽 프랜차이즈를 최후의 보루로 선택하기엔 너무 무리수가 아닐까. 게다가 손님이 오다 안오는건 미용실 자체의 책임도 없지는 않은 것이다. 이를테면 샤기로 해달라고 했는데 모히칸을 만들어 놓았다던가 대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를 비달사순마냥 귀두쌍곡선컷을 만들어 놓았다던가. 아무튼 이런 안습 에피소드가 참 많다. 미용실은 아무나 차려선 안된다.
4. 사라 페일린
사라 페일린의 권력 남용 혐의가 드러나면서 메케인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여동생 전남편을 해임시키기 위해 경찰청장에 압력을 넣었던 게 들통났다. 여동생 전남편이 개쉨이었거나 여동생이 부탁했거나 했나보다. 이 아줌마, 언젠가는 이럴 줄 알았는데 그렇게 싫다가 갑자기 연민과 증오의 정이 생긴다. 참 사람이란게 끝까지 들고파면 이념이고 자시고 흐리멍텅한 점선만 남게 된다. 피치못할 가치의 불균형과 모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게 인간이다. 사라 페일린도 그렇다. 낙태를 증오하고 생명단체에 가입해 있으면서 사냥을 즐기는 여자가 그녀인데 그냥 평범하게 살았더래면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다. 이를테면 마크 체리처럼 게이이면서 공화당빠인 독특한 인간도 주류사회의 상류층으로 보수들을 위로하며 잘 살고 있지 않나. 그러나 정치인은 그래선 안되겠지. 정치인은 자신을 버려야한다. 하등 인간으로서 냉정해지고 이성적으로 동시에 자기희생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그 분쟁이란 것을 해결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 코드가 생기고 감정적으로 '실수'를 하게된다. 사라 페일린은 이미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국에서 정치를 했으면 이런 일이 그녀의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더 올라갔을지도) 슬픈 일이다.
# by | 2008/10/12 03:19 | 사생활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