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사라 페일린



1. 한밤의 케익 소동

아루(Aroo)케익을 사오라고 했더니 아미케익을 사왔단다. 아미케익은 보아하니 동네 빵집스러운데 오랜만에 동네 베이커리 케익을 먹게된거다. 그런데 딱 먹어보니 이건!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이 너무 맛이 없는거다. 분명 싼 값에 사온 것 같은데 이를테면 비싼 케익들, 저기 W호텔에서 파는 케익같은 경우는 하나팔아도 많이 남긴해도 기본이 있으니 괜찮은데 이런 동네 빵집은 싼값에 팔면서도 많이 남겨먹으려니 이건 뭐, 크림부터가 너무 싸구려다. 빵이라도 먹는데 수세미마냥 강철이다. 입이 괴롭다. 문득 먹으면서 이사람은 왜 제빵사가 되었을까 생각을 했다. 분명 재주가 좋아 한 일은 아닐거다. 나 아는 인간도 제빵사가 되었을 때 문득 제빵의 미래가 어두워졌다고 생각한 적이 있으니 분명 제빵사라고 그일에 반드시 재주가 있어서 하진 않을거다.  물론 플로렌스 제킨스처럼 재능은 없는데 순수하게 좋아서 이 일을 한 걸 수는 있겠다. 그렇지만 입안을 맴도는 빵에 아무런 열정도 재기도 느껴지지않는다. 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케익 하나먹으면서 소설쓰는 것같지만 누군가가 먹고 살기위해 만든 빵이 이렇게 맛없어선 안되는거다. 앞으로 아미 베이커리에 갈 일은 없겠지만 이 케익을 만든 사람이 어서 제 길을 찾아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루시파이

빵이야기를 하니깐 루시파이가 생각난다. 동부이촌동에 있는 작은 파이집인 루시 파이는 파이가게라는 선구성과 심플한 맛으로 대박을 친 파이집인데 아는 사람이 많을거다. 나 어릴적에도 스프집을 하거나 파이집을 하는 꿈을 꾸곤 했는데 주인이 매우 부럽다. 이 집엔 초코 머드파이가 기가 막히고 나머지는 노멀한 수준이다. 레몬머랭같은 것도 맛있다. 장사는 정말 잘된다. 가본지 오래되었는데 동부이촌동이라는 수퍼울트라급 메리트가 있긴해도 이렇게 실력으로 승부하면 아직 먹히는 세상이다. 아미 베이커리 어쩔껴, 가슴 아프다.


3. 블루클럽

또 문득 생각나는 에피소드. 모시기 어려운 집안의 아이가 어느날 모 게시판에 하소연을 올렸다. 사람들보고 블루클럽에 대한 비방을 멈춰달라고, 자기 집 장사가 안되서 죽겠다는 것이다. 어쩐 일이고 하니 지지리도 어렵게 살던 그 아이네 부모님이 집빼고 간신히 대출해 차린 가게가 당대 최악의 미용실 프랜차이즈로 악명이 더해가던 블루클럽이었는데 때마침 인터넷에 소문이 나쁘게 돌면서 손님이 뚝 끊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지만 세상에나, 블루크럽 프랜차이즈를 최후의 보루로 선택하기엔 너무 무리수가 아닐까. 게다가 손님이 오다 안오는건 미용실 자체의 책임도 없지는 않은 것이다. 이를테면 샤기로 해달라고 했는데 모히칸을 만들어 놓았다던가 대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를 비달사순마냥 귀두쌍곡선컷을 만들어 놓았다던가. 아무튼 이런 안습 에피소드가 참 많다. 미용실은 아무나 차려선 안된다.


4. 사라 페일린

사라 페일린의 권력 남용 혐의가 드러나면서 메케인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여동생 전남편을 해임시키기 위해 경찰청장에 압력을 넣었던 게 들통났다. 여동생 전남편이 개쉨이었거나 여동생이 부탁했거나 했나보다. 이 아줌마, 언젠가는 이럴 줄 알았는데 그렇게 싫다가 갑자기 연민과 증오의 정이 생긴다. 참 사람이란게 끝까지 들고파면 이념이고 자시고 흐리멍텅한 점선만 남게 된다. 피치못할 가치의 불균형과 모순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게 인간이다. 사라 페일린도 그렇다. 낙태를 증오하고 생명단체에 가입해 있으면서 사냥을 즐기는 여자가 그녀인데 그냥 평범하게 살았더래면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다. 이를테면 마크 체리처럼 게이이면서 공화당빠인 독특한 인간도 주류사회의 상류층으로 보수들을 위로하며 잘 살고 있지 않나. 그러나 정치인은 그래선 안되겠지. 정치인은 자신을 버려야한다. 하등 인간으로서 냉정해지고 이성적으로 동시에 자기희생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그 분쟁이란 것을 해결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없다. 코드가 생기고 감정적으로 '실수'를 하게된다. 사라 페일린은 이미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국에서 정치를 했으면 이런 일이 그녀의 지지율에 아무런 영향도 없었을 것이다.(오히려 더 올라갔을지도) 슬픈 일이다. 

by jun Boy | 2008/10/12 03:19 | 사생활 | 트랙백 | 덧글(0)

비는 정말로 월드스타인가요?


비는 정말로 월드스타인가요?



비의 컴백에 유난히 분주한 방송사는 mbc입니다. 금요일에 방송된 스페셜 다큐멘터리를 필두로 자사의 인기 프로그램들을 총동원하여 그의 컴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스페셜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그의 삶의 노력,애환을 골자로 아메리칸 드림에 가까운 성공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노력의 대가가 월드스타라는 호칭이 될 수는 없겠죠. 정의와 개념마저 불명확한 호칭은 그것을 붙임으로써 반사적인 이익을 얻는 언론에게나 즐거운 일일겁니다. 일단은 뭐, 세계적인 스타라고 정의해봅시다. 그렇다면 그 월드스타라는 부추김이 실질적으로 이익이 되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는 9.1%로 동시간 방송된 프로그램 중 3위를 차지했는데, mbc의 금요 다큐 시청률이 대개 8%내외에서 결정되고 이영애 편이 9.3%를 기록한 바 있으니 이번 비의 다큐멘터리의 경우 언론을 통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되었음을 감안하면 광고주들에게나 방송국에게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겁니다. 물론 이런 비의 컴백 소식은 그가 대주주인 제이튠 엔터테이먼트의 주식변동에는 유리하게 적용되는 편인데 제이튠 엔터테이먼트의 주식변동표를 보면 그가 광고계약이나 앨범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파고의 급격한 변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5.일일연속극<춘자네경사났네>MBC  9.2
16.MBC스페셜<비가오다>MBC  9.1
17.TV는사랑을싣고<KBS1>KBS1  9.1
<TNS 시청률>

-제이튠엔터는 소속 가수인 `비`가 22억 규모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급등했다.
<매일 경제 8월 11일>-

그래서 자츰 불편해집니다. 과연 월드스타로서의 진정성이 충분한지 논의하는 것도 소모적입니다. 딱 잘라말해 아직 아닙니다. 당장에 월드스타의 유무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문화적 파급력이 높은 북미시장의 성공을 봐야하는데 그가 레코드로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없고, 영화의 경우에도 부정적이죠. <스피드 레이서>가 그의 헐리우드 주연 데뷔작 <닌자 어쌔신>의 결정적 계기가 된건 사실입니다만 올여름 흥행에 가장 실패한 영화가 조연으로 나온 그의 인지도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기란 불가능했을겁니다. 그렇다고 중국과 타이완등지에서의 성공을 월드스타로 확장시킬 수는 없죠. 무시하는게 아니라 문화적 영향력이 세계로 나가질 못하는 곳이니깐요.

43Speed RacerWB$43,945,7663,606$18,561,3373,6065/98/7
<스피드 레이서의 북미 수익, 마케팅비 포함 제작비는 2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됨>

그러니까 어떤 점을 봐도 이것은 언론의 이상적 바람이자 일종의 부풀리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가 월드스타가 됨으로써 좀더 콘텐츠의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길 기대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겁니다. 서로가 윈윈하는 전략이겠죠. 그러나 그것은 대중과의 괴리를 낳게 되지요.  절대적으로 남자가수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지녔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의 호칭에 호응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실질적으로 전혀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월드스타라는 닉네임은 있는데 왜인지는 아무도 합리적인 설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인지도는 상승하는데 실질적인 결과까지 성공적이진 않습니다. 프로듀서였던 박진영이 그의 곡들을 그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썼다는 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그래서 그가 살아가는 삶의 노력에 대한 진정성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언론이 그를 포장하는 태도는 거북합니다. 왜 시청자들이 월드스타라는 호칭을 주입식 교육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월드스타라는 호칭이 자연스러운 그 때가 되면 누가 뭐래도 그렇게 불려질 겁니다.


by jun Boy | 2008/10/11 14:47 | 미디어탐구 | 트랙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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