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ost 리뷰- 참을 수 없는 유혹 미디어탐구

아내의 유혹 OST 리뷰


전국민을 중독시킨 드라마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려는 것일까. 이미 장안의 화제로 떠오른 주제곡 ' 용서 못해'가 반주까지 합해 무려 여섯가지 버전으로 수록되었다. 곡은 후렴구에 집착하는 것치고는 참 길다. 4분 42초라니, 너무 사족이 많아 보인다.  드라마의 화끈한 전개만큼 곡을 강단있게 매듭짓지는 못했다. 전주부터가 몹시 지루하다. 그러나 "왜 너는 나를 만나서" 부터 시작되는 휘몰아치면서 착착 감기는 멜로디는 당연 발군. 이 곡은 한국 서스펜스 스릴러에 기묘한 족적 남기신 명품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미안~미이이안"으로 시작하는 리아의 곡을 연상시키는데 이렇게 곡과 드라마가 한 마음으로 통하기도 참 힘들지 않나 싶다. 요새하는 꽃보다 남자의 조악한 사운드를 들어보라! 럭키어쩌구하는 그 꽃남의 노래와 비교하면 이 곡의 위상은 한층 더 위대해진다.  

첫곡이자 연주곡인 템테이션은 이름과는 다르게 시작은 구슬프다 갑작스레(!) 빨라진다. 이 곡은 아내의 유혹을 보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첫화에 구은재의 회상장면에 쓰였다. 복수를 다짐하는 그 시점에서 드라마는 출발했는데 보통 드라마같으면 일일극의 전체 줄거리로 다뤄질만한 내용을 단 2,3분 정도로 압축하는 비상함을 일찌기 선보인바 있으시다. 거기에 걸맞게 곡의 전개또한 기묘하다. 지루함과 그간의 막드가 보여준 상투적인 전개는 저리 치우고 신세계 아유월드로 시청자들을 빨아모시는 기분이다.
(병맛 작렬)

그렇지만 말한대로 앨범의 주인공은 템테이션에 이어 바로 이어지는 주제곡 '용서못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버전별로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냥 반주만 바꿔놓고 느리게 부른 발라드버전은 종종 등장해 익숙한 느낌을 줄 뿐이지만,  비교적 신선한 8번 트랙 탱고버전은 당연 앨범의 강력 추천곡이다. 이 조잡하고 쌈마이 티 퐉퐉내는 사운드의 황홀함은 바그너의 웅장함과 소름끼침 그리고 새시대에 걸맞는(?) 음악적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는 파격성을 자랑한다. 보컬의 구림은 여기에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청자의 귀를 농락한다. 혹시 웬 아주머니가 용서못해를 노래방에서 반주를 탱고로 바꿔 틀고 부른 걸 그대로 수록한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운드 질이 안좋다. 이 곡이 원곡이고 2번트랙의 용서못해가 리메이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올드한 향을 풍긴다. 아내의 유혹이 구멍난 플롯을 휘몰아치는 전개로 극복해 새로운 형식을 보인 것같이 노래도 대책없이 밀어붙이려는 걸까.

그외에는 다소 뻔한 한국판 발라드로 구성되어있다. 매우 밝은 분위기라 흡사 노인대학에 앉아있는 박보영처럼 어색한 느낌을 주는 '그대만 보여요'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나 지금 겁나 슬프거든요" 분위기를 내는 노래들이다. '그대만 보여요'는 정말로 매우 뜬금없이 밝은 분위기라 어디서 썼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겠는데 아마도 쓰였다면 오영실이 연기하는 고모의 테마로 등장했을 것이다. 정애리보다 다섯살 어리면서 그녀의 딸 역을 하는 오영실처럼 대놓고 황당한 드라마의 느낌을 곡이 제공한다. (참고로 변우민은 금보라보다 두살 어리다고 한다. 아들로 나온다.)

드라마가 미는 '못된 바램'은 "나 겁나 슬프거든요"의 최고봉으로 사랑하면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감성을 나타내며 '용서못해'에 이어 그나마 드라마의 소주제를 간접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 지극히 평범한 멜로디이고 어딘가 모르게 이은미의 '애인있어요'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복수의 악감정이 용서못해 한곡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그 곡 말고는 좀처럼 노래들에게서 한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밖에 '못된 바램'과 똑같은 분위기를 내는 'Let it be' , 강우진의 '끝까지', 진미령의 '가잖아' 가 같은 선사에 놓인 곡들인데 어머님들이 한때 발라드 모음집 '연가'를 사다가 드라이브할 때 들으시며 좋아하셨단걸 기억해보면 운전하는 주부들 선물용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단 듣다 졸아도 책임은 못진다.

이 앨범에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드라마의 엔딩시 사용하는 짧은 연주곡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엔딩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는 드라마로서 예고편 시작전 서서히 빨라지면서 단시간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음악의 대가 존 윌리암스 옹의 걸작 '죠스'에 버금가는 그 긴장감넘치는 짧은 곡이 없다는 건 대단한 실례다. 짧고 휘몰아치며 대책없이 화려한 그 곡만큼 아내의 유혹에 어울리는 곡이 어디있다고 그걸 뺐는지.  이 앨범은 그 점때문에 몹시 아쉽다. 흥미롭긴 하지만 드라마보다는 매우 별로다. 향후 발매한다는 스페셜 앨범에는 꼭 추가해 주었으면 좋겠다.

01. Temptation (Inst.)
02. 용서 못해 (Theme Song)
03. 못된 바램 (Love Theme)
04. 그대만 보여요
05. 용서 못해 (Ballad)
06. Let It Be
07. 끝까지
08. 용서 못해 (Tango)
09. 가잖아
10. Autumn Song (Inst.)
11. 용서 못해 (Main Theme)
12. 못된 바램 (Inst.)
13. 용서 못해 (Ballad) (Inst.)
14. 용서 못해 (Tango) (lnst.)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mistisk.egloos.com/tb/1345521 [도움말]

덧글

  • 빌리밥 2009/02/03 23:49 # 답글

    동생이 이거 휴대폰 벨소리로 쓰고 싶다는데 음원이 없다는군요 ;;
  • muse 2009/02/04 16:11 # 답글

    음악 비평가 이신가봐요~^^ 저도 음원 다 사서 소장중이며 중독이 됐는지 계속해서 듣고 있답니다.
    그런데..."흥미롭긴 하지만 드라마보다는 매우 별로다"라는 말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시죠?^^*
    전 지금것 들었던 음악중 최고던데...
    뭐...음악을 듣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전 전부 좋던데요... 요즘 흔히 들어볼수 없는 빵빵한 사운드에 귀가 빨려 들어갈듯한 매력...
    용서못해 전주부분은 제가 듣기엔 환상이며 노래부분은 말할것도 없고
    못된바램은 흔히 듣던 발라드라기 보다는 더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거기에 멋드러진 사운드....
    그냥 저는 다~~ 좋더라구요~^^
    음악을 사랑하는 한사람...들렀다 갑니다~
    아유ost 화이링!^^
덧글 입력 영역


Snow White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