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정도 예상대로였는데 휘트니의 컨디션이 아주 좋진 않았습니다. 지난 모스크바 공연과 비슷하거나 약간 못한 정도였죠. 그래도 중간 이후 목이 풀어지면서 My Love Is Your Love같이 탁한 창법으로 부르는 곡들은 본래 제 기량에 맞게 불렀지요. 세트리스트는 이번 앨범 곡들과 히트곡들로 채워졌는데 당초 알려진 것과는 몇개 다른 곡들도 있었죠. 그래도 거의 다 베스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에요. 예상 밖에 '프리처스 와이프' 수록곡인데 별로 인기는 없어도 제가 좋아하는 Step By Step같은 노래도 불렀고 흠, 부르는 노래들의 가사도 머리에서 자동재생이 되더군요. 정말 지난 시간 동안 열심히 들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은 살아서 휘트니 휴스턴의 라이브를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죽어있던 추억의 감각을 하나 되살렸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대체로 업템포 곡들이 반응이 좋았는데 I Wanna Dance with Somebody 가 제일 큰 호응을 받은 것 같았어요. 휘트니는 원래 라이브를 할 때 곡을 완전히 재해석해서 부르니 떼창같은 것은 불가능하고 사실 전성기때 기량을 기대하고 찾아온 사람은 매우 실망했겠으나(그런 사람들은 너무 휘트니에게 관심없이 공연 온 듯) 그럼에도 관객들의 반응은 좋았다고 말할 만 합니다. 딸인 바비 크리스티나도 왔는데 관객들 반응보고 좋아했다고 하는군요. 아 중간에 오빠인 게리 휴스톤이 나와서 라이브를 합니다. 휘트니보다 더 잘불렀지요ㅠㅋ
엔딩곡인 I Will Always Love You는 비록 체력고갈로 인해 라이브가 시망이었으나 전원이 기립해서 박수를 쳤는데, 음 전원이 다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어요. 현대 카드에서 vip대상으로 엄청나게 초대권을 뿌린 것같은데 (것도 전부 엄청 좋은 자리로다가) 딱 초대권 받아서 온 사람들은 티가 나더군요. 심지어 휘트니가 stand up! 이러는데도 자리에 붙어서 일어나질 않았다능.ㅋㅋ--; 초대권 관객들의 매너는 정말 꽝이었는데 중간에 나가질 않나, 끝나고 나서도 모르는 노랠 불렀다고 투덜대질 않나(상식적으로 새 앨범 내고 처음 하는 투어인데 새 앨범 정도는 한번 듣고 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무슨 디너쇼인줄 알어--;) vip용 기념품도 다 두고 가고 이런 저런 상황을 보니 기분이 나빠질 정도였습니다. 미사리에서도 이러지는 않는데(?) 비싼 공연 초대권받아 왔으면 더 감사히 여겨야 하겠죠.
Act 1
1. For the Lovers
2. Nothing but Love
3. I didn't Know My Own Strength
4. If I Told You That
5. Exhale (Shoop Shoop)
6. My Love is Your Love
업템포곡인 첫 두곡은 거의 깔고 불러서 이거 나중에 립싱크라고 욕 디지게 먹는거 아냐라고 식은땀까지 흘렸으나 그 뒤로는 쭉 라이브가 이어졌죠. I didn't Know My Own Strength같은 경우도 괜찮았고. 이 곡은 찢어지고 갈라진 상처받은 음색이 오히려 더 매력적. 공연 가기전에 Exhale을 꽤 열심히 들었는데 확실히 음이 탁해지고 목 근육이 망가진게 너무 잘들려서 안타까웠죠. 마이클 잭슨 추모도 하고 아이티 이야기도 하고 그랬지요. 알려진 것과 다르게 잭슨의 곡은 부르지 않았습니다.
Break
1. One Moment in Time (Video)
2. A Song for You (By Gary Houston)
3. Queen of the Night (By Background Vocals and Dancers)
4. Saving All My Love for You (By Background Vocals)
One Moment in Time은 88올림픽 주제가죠. 그래서 틀어놓은 건가 싶은데. Queen of the Night 는 코러스들이 불렀습니다. 백업싱어들의 실력이 아주 좋았어요.
Act 2
1. Saving All My Love for You
2. Greatest Love of All
3. All at Once
4. I learned from the best
5. I Wanna Dance with Somebody
6. I Love the Lord
7. I Look to You
8. Step by step
9. I will Always Love You
데뷔 앨범이 나온지 올해로 25주년인데 메들리로 유명한 히트곡들을 불렀죠. 완전히 곡을 다 재해석해서 거의 재즈에 가까웠어요. 콘서트 내내 중간 중간 곡을 부르다 뭔가 아니다 싶으면 stop을 외쳐서 처음부터 다시 부르기도 했죠. 원래 공연 예정이 90분이었던 것같은데 중간 중간 쉼이 많아서 120분 공연했어요. 오랜 방황을 끝내게 해준 신에대한 답가로 I Love the Lord를 불렀지요. 지금은 열정적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원래 휘트니 휴스턴은 지난 00년대에 완전히 은퇴하려고 했었죠. 노래 안부르고 목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은 그런 이유도 있고. 안타까운 일이지요.
Ancore
1. Million Dollar Bill (Remix)
앵콜은 Million Dollar Bill 한곡이었는데 휘트니가 더이상 부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 것같아요. 이미 I Look to You부터 접신이 끝난 상태여서 그 뒤로 부른 곡들의 상태가 매우 안좋았지요. ㅋ 체력이 더 되었으면 I'm Every Woman도 부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덧글
쩩피 2010/02/07 05:20 # 답글
휘트니 휴스턴 정말정말 너무너무 좋아했었는데 이래저래 안좋은 소문과, 안좋은 사진들... 을 볼때 마음이 정말 아팠죠 ~ 이번 내한공연 소식 기사를 보고 디바가 아직 죽지 않았구나 싶어 기뻤어요 .. 공연 보고오셨다니 정말 부럽네요 ~ TT 전성기만 하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휘트니휴스턴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공연이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jun Boy 2010/02/07 15:44 #
저도 이 때 아니면 언제 살아서 또 보겠냐는 마음으로 보았답니다. ㅋㅋ
크롱크 2010/02/07 09:59 # 삭제 답글
I wanna dance with somebody를 눈앞에서 ㅠㅠexhale은 휘트니의 담백한 가창력을 정말 돋보이게 하는곡이었는데...
갔다오셨다니 부럽기만 합니다 ㅠㅠ
tooksimi 2010/02/07 12:26 # 답글
콘서트 다녀오셨다니 그저 부럽습니다~~~!!!!!! 사진 속 휘트니가 입은 의상이 너무 멋져요. ㅠ...
똥사내 2010/02/07 13:44 # 답글
다리 꼬고 팔짱 끼고 어디 한 번 불러봐-라는 태도의 초대권 인간들인가요 ㅎ
sora 2010/02/07 15:02 # 삭제 답글
그래도 워낙 좋아하는 가수라ㅠㅠ 목소리는 좀 안타까웠지만 열정적으로 공연해줘서 고마웠어요ㅠㅠ워낙 가운데줄에 앉았는데 앞이 다 초대석이였던지라 벌떡 일어났다가도 다시 앉게되고(앞에분이 뒤돌아 쳐다보시더군요 ㅎㅎ) 나중엔 신경쓰지 않고 발로 박자맞춰가며 몰입해서 관람하긴 했는데ㅠㅠ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고 뭐고 없었는데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다시 기억이 돌아오네요ㅠㅠ
링크담아갈께요 감사합니다^0^
jun Boy 2010/02/07 15:41 #
남이 신나서 일어나는데 왜 자꾸 쳐다보는지 모르겠어요. 앞이나 보지ㅋㅋ
유프리 2010/02/07 21:24 # 삭제 답글
저도 갔다왔는데 후반부의 음악은 워낙 히트곡이라 따라 불렀는데전반에 음악이 몰라 궁금하던 차에 올리신 글을 보니 반갑네요.자세한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라이브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는지 다소 실망도
있었지만 ..(의상까지..ㅠ ㅠ) 평생 들어온 가수의 라이브공연을 참석했다는 걸로 위안을
삼기로...^^
차를세운 2010/02/08 00:55 # 삭제 답글
못간게 아쉬워서 검색해보던 중 좋은 글 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all at once와 didn't we almost have it all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중 하나는 불렀네요 저도 언젠가 휘트니 라이브를 보게 되면 좋겠네요
albert86 2010/02/08 12:52 # 삭제 답글
VIP 석 옆 블럭인 1층 6구역에서 봤습니다. 앞에서 5번째줄...제 쪽은 3번째줄 까지 사람들이 일어서서 춤추고 해서 제 시야를 많이 가렸습니다.
다 같이 일어 서면 모르는데, 제가 일어서면 또 일어 설 것이고... 눈치도 보이고,,,
(공연 중반까지 3째줄 뒤로는 아무도? 안일어 났음)
그날 좀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광경은 VIP석에서의 젊은 여자 두분입니다.
이분들은 VIP석에 초대 된 분이 아니지만 유독 자리에서 일어서서 춤을 췄지요.
다른 사람들이 좀 제지를 했지만... 나중에 빈 4자리중 2자리에 대해 원래주인이 오고
경호원이 자리에서 나가 달라했으나 1명은 제자리로 가고 1명은 계속 남아 있었는데,
이 친구,,, 큰 소리로 자기 친구 이름 부르면서 다시 돌아 오라하고, 경호원과 다투고
정말 아니다 싶은 광경이었습니다. 패터킴 과 휘트니가 악수를 한 후 몇몇 VIP석 사람들과
악수를 했는데 이때 이 젊은 여자분이 앞으로 뛰어 나가서 휘트니와 악수하려 해서 경호원가
또 실랑이가 있고... (경호원도 참 안됐다 싶었습니다. 공연에 방해될까 싶어 크게 제지도 못하고)
비싼 돈주고 R 석에 앉아서 봤는데,,, 좀 안타까운 면이 있었습니다.
공연은 정말 옛날의 기량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눈물이 많은 공연이었습니다.
그래도 휘트니 휴스톤의 공연을 봤다는 건 평생에 남을 기억이지요
일부 관객의 몰상식으로 기분이 Up되는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여자 관객들간의 말다툼도 있었는데 젊은 여자분의 말이 참 못배운 말을 뺃어서
귀를 씻고 싶었습니다.
초고도비만의다이어트 2010/02/08 20:28 # 답글
갔다 오신거 정말 부럽습니다.전세계 뮤지션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데..
한국에 많이 왔음 좋겠네요..
kahna 2010/02/10 10:31 # 삭제 답글
상태가 10년 전, 20년 전과 같지는 않을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중간 중간에 기침하고 음악 stop 시킬때마다 저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더라구요. 마약이란 게 무섭긴 무섭군요....근데 우리 나라 관객들은 거의 이름만 보고 표를 샀나 했었거든요.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얼마 없고 queen of the night 이 나오는데도 박수만 치고... 제 주변엔 외국인들은 다 일어나서 완전 춤추고 난리 나서 정말 흥겨웠는데 한국사람들은 다 앉아서 그냥 watching 하는 거 같았어요. 저도 일어나서 흥겹게 보고 싶었지만 주변의 한국인들은 넘 썰렁했다는... 님 글을 보니 초대권 받아 왔단 거 알겠군요..ㅠ ㅠ
그나저나 중간에 게리 휴스턴 정말 노래 잘하더라는...;; 휘트니 원곡보다 나았어요.
아쉬움 2010/02/10 17:26 # 삭제 답글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휘트니의 진정한 팬이시라는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약간 생각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저는 토요일 공연을 갔었습니다.(티겟오픈날 클릭질하면서 기다려서 예매했었죠.) 그날 온 1만5천여명의 관객이 모두 휘트니의 진정한 팬들은 아니라고 생각해요.그 분들이 모두 신곡을 들어 보고 휘트니의 근황까지 관심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건 억지라 봅니다. 예를들어 그날 제 뒤에 어떤 70대 어르신이 혼자 오셔서 열심히 환호하는 걸 봤는데요. 그분이 요즘의 휘트니를 얼마나 알까요 그 어르신은 공연중간중간 보디가드만 외쳤어요 딱 한곡 그 주제곡" i Will Always Love You"을 듣고 싶어서 오신걸 수도 있습니다. 다른 곡은 전혀 모를지도 몰라요. 저는 그 분보다는 몇 곡 더 알지만 거의 초창기때 발라드 곡들이에요.저에게 휘트니는 딱 여기까지죠 솔직히 앨범도 베스트앨범 한장 뿐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공연을 진정한 팬들만 가야되는건 아니잖아요? 각자 나름대로 원하는 바가 있으니까 가는거죠. 솔직히 저한테 클래식 공연 몇십만원짜리 줘도 관심없으면 안갑니다. 그날 오신분들은 어찌됐든 휘트니이기때문에 갔고 그 네임밸류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간거라 보는데요.예전만큼의 가창력은 못따라가도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살아 생전 마지막일수도 있는 라이브를 듣고 싶다는 기대만으로 간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한테 이번 공연은 정말 실망이었죠. 저도 그랬구요. 님 글 읽어보니 휘트니는 라이브에서 편곡을 많이 한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는데요. 그날 노래 중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Greatest Love Of All "를 재즈풍으로 불러서 오리지널의 감흥이 전혀 없었죠. 전 다른 곡인줄 알았습니다. 어처구니 없어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라이브에서 편곡하는건 미국에서 얘기겠죠. 자주 라이브를 접할수 있었던 미국팬들에게는 서비스 차원이겠지만, 우리나라는 내한이 처음이고 대다수의 팬들도 라이브를 처음 접할겁니다. 그렇다면 이번 만큼은 신곡 홍보도 중요하지만 한국팬들 리퀘스트 위주로 오리지널곡에 충실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어도 이젠 휘트니는 자신을 아는거죠. 예전노래는 소화못한다는걸 지금 신곡들이야 지금 목소리 호흡에 맞춰 소화한 노래들일테니까요.현실을 직시하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솔직히 이번 공연에서 전율느낀건 One Moment in Time (Video)나올때 뿐이더군요.공연 끝나고 이 생각이 드니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컨디션이 안좋아서 중간중간 기침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나름 기대한게 있던 입장에선 좀 실망스런 공연이었던건 확실합니다.
알랍쩡 2010/02/11 11:19 # 삭제 답글
휘스턴이 일본으로 갈때 제가 일하는 공항으로 와서 제가 검사했는데무지 털털하고 좋은분같았어요~ 대부분 대스타들.. 특히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대부분 까칠(?)한편인데~
자기 가방을 우리가 뒤적뒤적 거려도 웃으면서 뭐라뭐라 자꾸 말씀하시고
같은 팀이였던 같은 분들도 계속 줄서서 기다리면서 노래 흥얼거리면서
잠깐이였지만 참 유쾌한 사람들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