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민은행 광고의 노골적 불편함 미디어탐구


 

kb 국민은행 광고의 노골적 불편함





여름소년과 겨울소녀.
카메라가 별다른 기교없이 순수하게 김연아와 박태환의 미소를 쫓습니다.
배경은 화사하고 맑으며 음악은 경쾌하면서 장엄하기까지 하네요.
그렇다고 대단한 결의를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이들의 표정은 아주 순수하게 즐긴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막 놀러나가는 아이들처럼요.

그렇지만 왜이리 기분이 이상한거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광고가 지나치게 이들에게 순수성을 부여한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듭니다.
그것은 현실적인 속성과는 상이하지요. 마치 다른 세계의 신화를 듣는 것 같습니다.
kb 광고는 노골적으로 이들의 영웅성에 순수함을 넣어 태고적인, 온전한 형태의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소 과잉된 표현입니다만 신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고묘한 기업의 이미지 메이킹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들이 광고를 하는 목적은
김연아와 박태환을 선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그자체에 있으니깐요.

그래서 김연아와 박태환이 이 광고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집찝한 구석이 남습니다.
그들의 경기로부터 내가 얻는 행복과 광고에서 만들어 내는 행복의 종류는 마치 다른 것처럼 느껴집니다.
광고에는 고난과 역경을 딛고 황량한 대지에서 승리를 품고 일어난 실제의 드라마는 결여되어 있습니다.
결과론처럼 완벽한 이미지로 속성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구사하고 있는거지요.
그래서 흡사 신의 탄생처럼 이들을 다룰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순수한 에이치투오가 아무 맛도 없듯이 너무 아름다운 것에는 어떤 감동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미지 메이킹은 오히려 그들에게 모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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