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안익태에게 그려준 도널드넉 Disney



2006년 즈음에 국립 중앙 박물관이 안인택 기념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안익태 선생의
유품을 공개한 바 있는데 그 중 유별난 관심을 끈 작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월트 디즈니가 냅킨에 이렇게 도널드 덕을 그려 준 것이었지요.
레스토랑에서 직접 그려 선물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역사적 가치는 물론이려니와
악기를 다루는 도널드 덕으로 볼 때 그림이 나올 시기에 두 사람이 꽤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딱히 다른 에피소드가 공개되지 않아 명확하게 이거다 싶은 얘기는
없지만 1940년에 발표된 환타지아에 대한 제의가 안익태 선생에게 갔다는 풍문이 있습니다.
실제 디즈니의 클래식 선호도는 논쟁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그는 클래식에 대해
박학다식했다는 게 지배적이죠. 두 사람의 친분은 납득이 가는 것입니다.


Fantasia

디즈니가 대중의 주목을 받고 유명해진게 20년대 후반이니까 두 사람의 만남은 나이대를 생각해
보면 30년대 중반 즈음이 아닐까 합니다.
판타지아의 제작이 시작된 것은 1938년도의 일입니다. 사실 환타지아의 제의가 안익태 선생에게
들어갔다는 일화는 조금 빡빡한 역사의 시계태엽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될 듯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1937년까지 디즈니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제작하느라 그의 인생 중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집까지 저당잡혀 만화를 만들고 있었으니 이런
가운데 판타지아의 기획이 구체적으로 오고 갔을 리가 만무하지요. 백설공주의 기록적인 성공이
환타지아의 제작에 구체적인 기반이 된 것은 확실한 일입니다. 그래서 만일 안익태 선생에게
디즈니가 환타지아를 제의를 했다면 37년도 후반이나 38년도 초반의 일이거나 그 둘이 아니면
그것은 거짓일 확률이 큽니다. 환타지아는 38년도에 디즈니가 헐리우드 레스토랑에서
당시 유명한 지휘자인 Leopold Stokowski를 만난 것을 계기로 그에게 맡겨졌다고 합니다.


Leopold Stokowski


이게 공식적인 판타지아의 음악의 탄생이구요. 여기서 또 다른 추측도 가능하지요.
Leopold Stokowski 와 안익태가 헐리우드 레스토랑 한 자리에 있었다고 가정해보는 것도
재미난 상상일 것입니다. 어쨌거나 안익태 선생은 판타지아의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실제로 제의가 갔더라도 39년도에 독일군이 침공사건 이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계인
안익태 선생은 시대적인 맥락상 미국 영화 산업에 참여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을 듯합니다.
그저 한장의 그림에서 그 가능성만 점쳐보는 것일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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