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프레스토 Presto 디즈니 리뷰


 

프레스토 Presto (2008)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은 전통적으로 단편을 앞세워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월-E를 보러 갔는데 왠 마술사와 토끼가 나온다고 놀랄 일은 아닙니다. 벌써 10년째인데 이제는 일반 관객들도 좀 알아차릴 때가 되었지요.

배가 고픈 토끼 알렉은 마술쇼가 시작되기전 뭔가를 좀 먹고 싶은데 마술사 프레스토는 그런 그를 무시하고는 곧장 쇼에 알렉을 투입합니다. 그들이 펼치는 모자 마술은 다들 잘 아는 그런거죠. 모자에서 이거나오고 저거나오고. 그런데 프레스토에게 화가 난 알렉이 모자 속에 들어가길 거부하고 말썽을 부리면서 쇼는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끝내는 쇼의 세트가 다 무너질 위기가 오는데...

픽사의 베테랑 애니메이터 Doug Sweetland에 의해 만들어진 이번 단편은 그간의 단편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핵심적인 테마는 마술사의 모자입니다. 꼭 모양은 디즈니 '환타지아'의 '마술사 견습생'에서 미키가 쓰고나온 모자와 비슷한데 이 영화는 마술사의 모자를 진짜 마법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일종의 공간 워프같은 개념이죠. 일단 두가지의 모자를 두고 아무리 두개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한쪽에 손을 넣으면 다른 한쪽에서 손이 튀어나오고 그런 식입니다. 그 점을 이용해서 영화는 마법같은 연출을 펼칠 수 있게 되죠. 알렉과 프레스토의 다툼은 비현실적이고 괴팍하기 그지없습니다. 꼭 워너브라더스의 단편 애니메이션들, 타이니 튠 어드벤처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알렉이 전기코드에 프레스토의 손을 가져다 박을 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둘의 싸움은 절대적으로 프레스토에게 불리한 것입니다. 알렉의 협력이 없으면 결국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게 프레스토잖아요? 쇼를 망치지 않으려면 알렉에게 먼저 밥을 먹였어야죠.

좀 아쉬운건 트릭이 단순한데 연출이 복잡해 정신이 없단겁니다. 찾아보니 모순과 옥의티도 좀 있다더군요. 모자안에 사다리를 넣었다 빼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다보면 뭔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니깐요. 제작진조차 그랬나 보지요? 이번 단편은 그간의 픽사의 단편들 중에서도 가장 만화같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작품입니다만 짧은 시간에 복잡하고 빠르게 화면을 채워넣고자한 욕심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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