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 가 몰락한 이유

지난 설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방영된 바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는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커플로 설정된 연에인들을 신혼이라는 허구적 바탕에 세운 후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버라이어티와는 확연히 다른 구석이 많았죠. 처음부터 허구적 설정을 밀고 가는 것과는 반대로 행동에 있어서만큼은 연예인들 스스로가 가진 원래의 캐릭터에 맞게 짜여진터라 실제와 허구의 모호한 경계를 곧잘 건드리곤 했습니다. 쇼가 실제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건들일 때마다 "어머, 진짜 사귀는거 아냐" 하는 의심이 바로 이 프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매력이었죠.
특히 이 프로그램이 정규프로그램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건 상황과 캐릭터를 훌륭하게 잘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알렉스같은 경우 그의 외모가 주는 이미지와 행동을 잘 매치시켜 최수종 뺨치는 이벤트의 달인이자 화분에 물주는 훈남으로 성장시킬수 있었고 서인영이나 크라운 제이 역시 그들 본연의 이미지를 잘 응용시킴에 따라 서로 다른 캐릭터를 충돌시키면서 벌어지는 과정에 억지보다 설득력을 불어넣었죠.

여기에 전체적인 맥락에서 극적인 흥미를 주던 커플은 흥미롭게도 정형돈과 사오리 커플이었어요. 비록 비난도 받았고 이것이 현실이다(?)논란도 낳으면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들은 극 전체에서 코미디 역할을 하고 균형을 맞추기에 충분했습니다. 정형돈의 캐릭터도 내부가 진상이었을 뿐 잘 짜여졌었구요. 대조적으로 이휘재와 조여정이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고 실패한 걸 생각해보면 결국 우결의 승부사는 캐릭터싸움이라고 할만합니다.
그러나 8월 마지막주, 이 프로그램이 동시간에 방영된 sbs 패밀리가 떴다에 10%정도의 높은 격차로 시청률면에서 완패한 것은 좀 갑작스러운 결과라고 할만합니다. 전국민적인 호응을 받으며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양식을 낳았다고 평가받기까지한 우결이 갑작스럽게 몰락하다니요.
원인은 두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하나는 '우결'의 소재 자체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패밀리가 떴다'가 무섭게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우결이 주던 신선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모든 커플이 신혼일 수 없듯이 이들의 이야기는 점점 한계에 다다릅니다. 휴가나 부모님 만나기, 집들이같은 특정한 상황의 도입도 점점 지겨워졌죠. 더군다나 쇼는 허구를 통해 성장한 프로이기 때문에 어느 단계 이상은 갈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 역시 지니고 있었습니다. 약간만 오버해도 허구가 강해져 흥미가 반감되고 괴리감이 느껴졌죠. 최근에 도입한다는 '육아' 설정이 비판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작품의 인기는 허구와 실제의 모호함에 있지 허구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도 주목할만합니다. 처음에는 낮은 시청률을 보였던 이 리얼버라이어티 역시 우결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신생 프로인 탓인지 신선도면에서 우결을 훨씬 앞지릅니다. 거기다 얽히는 인물도 많은데다 허구와 실제 자체가 원래 구별이 안되는 특성 때문에 몰입도 쉽고요. 같은 항목에서 비교해볼 때 패밀리가 떴다의 능력은 우결을 압도하며 빠르게 시청자를 모으는 힘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베이징 올림픽때 방송을 쉬지않은 것이 이후 본방 시청률에 큰 도움을 주었죠.
그렇지만 '패밀리가 떴다' 역시 좋은 프로이긴 해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방송사들의 아이템 경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준 '우결'이 이렇게 빨리 시청자들의 관심을 빼앗긴건 다소 안타까운 일입니다.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할 또 다른 아이디어가 제작진에게 필요한 시간이죠. 그런 의미에서 '육아'설정이 폭탄이 될지 예상과 다르게 반등의 기회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덧글
ㄴㄴㄴㄴㄴㄴㄴ 2008/09/19 12:05 # 삭제 답글
- 이현지최진영 우결 추석 특집에 전격 투입 디가오는 추석 에 이현지최진영 커풀이 투입된단는